월급이 들어와도 돈이 남지 않는 이유, 먼저 확인해야 할 5가지

영수증과 통장을 확인하며 생활비를 걱정하는 남성

월급날이 되면 통장 잔액이 잠시 늘어납니다

하지만 카드값, 월세, 공과금, 보험료, 통신비가 빠져나가고 나면 며칠 만에 이전과 비슷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번 달에는 아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월급날에도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월급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소득이 낮으면 저축에도 한계가 있지만 소득이 늘어난 만큼 지출도 함께 늘어난다면 돈은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 전에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구조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월급은 알지만 한 달 생활비는 모른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월급은 정확히 알고 있지만 한 달 생활비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월세와 관리비처럼 매달 정해진 금액은 기억하지만 식비, 배달비, 쇼핑, 교통비, 온라인 결제처럼 자주 발생하는 지출은 대략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배달 주문 한 번에 2만 원을 사용하면 큰돈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여덟 번 주문하면 16만 원이 됩니다. 여기에 커피, 편의점, 온라인 쇼핑이 더해지면 자신이 생각한 생활비와 실제 생활비 사이의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가계부 작성이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세세하게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최근 2~3개월의 카드와 계좌 사용 내역을 다음 네 가지로만 구분해도 됩니다.

  • 주거비와 공과금
  • 식비와 생활비
  • 교통비와 통신비
  • 쇼핑과 여가비

중요한 것은 소비를 반성하는 일이 아니라 실제 숫자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내가 사용했다고 생각한 금액과 실제 결제 금액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를 쓰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저축 계획을 세우더라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카드 앱에서 최근 한 달의 식비와 쇼핑 금액부터 확인하면 실제 지출 규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값은 줄이면서 고정비는 그대로 둔다

돈을 아끼기로 결심하면 커피, 외식, 택시비부터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재정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 지출입니다.

대표적인 고정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월세와 관리비
  • 대출 상환금
  • 보험료
  • 휴대전화 요금
  • 인터넷 요금
  • 정기 구독 서비스
  • 자동차 유지비
  • 학원비와 회원권

커피값 5천 원을 줄이는 일은 매번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하나를 해지하면 별도의 노력 없이 매달 지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매달 1만 원씩 나가는 구독 서비스 세 개를 정리하면 1년에 36만 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점검으로 여러 달의 지출을 줄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절약을 시작할 때는 작은 소비를 참기보다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부터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사용하지 않는데도 계속 결제되고 있는 서비스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고 한다

생활비를 모두 사용한 뒤 남은 돈을 저축하려고 하면 계획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통장에 돈이 남아 있으면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돈처럼 느껴지고 약속이나 쇼핑이 생겼을 때 저축할 예정이던 돈부터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축은 월말이 아니라 월급을 받은 직후에 처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일정 금액을 별도의 계좌로 자동이체하고 남은 금액 안에서 생활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 원을 모으고 싶다면 월급을 받은 뒤 한 달을 생활하고 남은 돈에서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월급날 바로 30만 원을 별도 계좌로 옮겨 두는 것입니다.

저는 저축 구조와 함께 소비 습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습관처럼 반복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비가 있다면 한꺼번에 모두 없애기보다 지속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 줄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저축액을 정하지 않고 생활비가 안정되면 저축액을 조금씩 늘려 나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큰 금액이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통장 잔액을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착각한다

신용카드는 결제한 날과 돈이 빠져나가는 날이 다릅니다.

이번 달에 사용한 금액이 다음 달에 청구되기 때문에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특히 할부 결제가 많아지면 과거의 소비가 앞으로의 월급에서 계속 빠져나가게 됩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1년 가까이 만 원도 저축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카드값을 감당하기 위해 기존에 모아 둔 돈에 손을 대고 다음 달 월급까지 미리 쓰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신용카드를 무조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제대로 이용한다면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드값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사용하면 지출 통제가 어려워집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이번 달 결제 예정 금액

둘째, 아직 청구되지 않은 사용 금액과 할부 잔액

예를 들어 통장에 100만 원이 남아 있더라도 다음 달 카드값이 70만 원이라면 실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은 100만 원이 아닙니다.

통장 잔액에서 카드 사용액까지 제외한 금액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지출을 준비하지 않는다

매달 발생하지는 않지만 반복해서 발생하는 지출이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 경조사비, 명절 비용, 여행비, 정기 검진이나 예정된 치료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비용을 생활비 계획에서 제외하면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저축을 해지하거나 카드 할부를 이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비정기 지출은 예상하지 못한 지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점만 정확하지 않을 뿐 계속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최근 1년 동안 발생한 비정기 지출을 합산한 뒤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준비해야 할 대략적인 금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자동차 보험료, 경조사비 등으로 240만 원을 사용했다면 매달 20만 원 정도를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 돈은 저축이나 투자금이 아니라 앞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지출 준비금입니다.

비정기 지출 준비금과 별도로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예상하지 못한 큰 지출에 대비할 비상금도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비상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월 필수 생활비로 계산하는 방법」에서 다루었습니다.

작년에 갑자기 큰돈이 나갔다고 느꼈던 항목은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지출이었을까요?

지난해 큰돈이 나간 항목 세 가지를 적고 합계 금액을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준비할 비정기 지출 금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돈이 모이지 않을 때 먼저 해야 할 순서

돈을 모으기 위해 모든 소비를 한꺼번에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됩니다.

  1. 최근 2~3개월의 계좌와 카드 내역 확인
  2.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 정리
  3. 사용하지 않는 구독과 불필요한 계약 정리
  4. 월급날 자동이체할 저축 금액 정하기
  5. 명절·보험·예정된 치료비 같은 비정기 지출을 따로 준비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매달 얼마를 쓸 수 있고 얼마를 저축할 수 있는지 기준이 생기게 됩니다.

절약과 투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지출을 아무리 줄여도 저축할 돈이 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거비, 대출 이자, 양육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비용이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절약뿐 아니라 소득을 늘리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 이직과 연봉 협상
  • 직무 관련 기술 습득 또는 자격증 취득
  • 퇴근 후 또는 주말 부업
  • 사용하지 않는 물건 판매
  • 프리랜서 업무

주의해야 할 점은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식, ETF, 가상자산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부터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매달 얼마가 남는지 알지 못하고 카드값과 비정기 지출도 관리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투자를 오래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급한 지출이 발생하면 투자 자산을 손실이 난 상태에서 처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첫 단계는 높은 수익률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매달 돈이 어디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파악하고 반복적으로 남길 수 있는 금액을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투자는 그다음 단계입니다.

오늘 바로 확인할 세 가지

오늘은 다음 세 가지만 확인해도 됩니다.

  • 최근 한 달 카드 결제 금액
  • 현재 이용 중인 정기 구독 서비스
  • 다음 월급날 자동이체할 수 있는 저축 금액

이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돈이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 조금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소비를 검열하거나 즐거움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돈을 확인하고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며 앞으로 사용할 돈을 미리 분리하는 것입니다.

돈은 한 번의 결심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매달 반복되는 구조를 바꾸었을 때 비로소 남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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